일상

광부의 삶을 엿볼수 있는 사북 석탄 역사 체험관

veneto 2017. 11. 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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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사북탄광은 1950년부터 2004년까지 운영하며 직원이 6천여명이 넘었을정도로 매우 큰 탄광이었습니다. 2004년도에 폐광이후 현재 석탄문화체험관으로 새롭게 꾸며져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광부들의 흔적을 엿볼수 있도록 잘 꾸며놓았습니다. 지금은 폐광되었지만 운영당시 탄광으로 입갱할수 있는 체험도 할수 있는곳이기도 합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체험장, 보존관이 휴관하니 이점 참고하세요.

입장료는 없으며 매 정시에 입갱체험하는 광부인차가 출발하니 시간을 잘 보셔서 입갱체험을 먼저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저는 1시 50분정도에 도착했는데 사무실에서 입갱체험장에 먼저 가서 광부인차를 타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유물보존관은 조금 있다가 둘러보기로하고 광부인차 탑승장으로 갔습니다.

탑승장에는 안전을위해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하여야 합니다. 

정시에 출발후 동원탄좌 폐탄광에 들어가기 전입니다. 차가 생각보다 덜컹거리고 빠르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하셔야 할것같습니다. 

차를타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약 600M까지 볼수있는곳에 도착합니다. 폐탄광에 들어오니 습한 느낌과 좀 으스스한 느낌도 들더군요. 그리고 여기서 짧게 영상을 시청합니다.

탄광의 탄생배경 등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영상을 보는데 안전모에 영상을 보고있으니 꼭 예비군훈련온것 같았네요..ㅎㅎ 

영상을 다 보고 앞쪽에서 사진을 찍을수있는 약간의 시간을 줍니다. 여기서부터는 더이상 진입불가로 바닥에 물도있고 관리가 힘든가 봅니다.

나오면서 찍은 반대편의 흑산?입니다. 검은색으로 되어있는게 폐탄을 쌓다보니 저렇게 높아졌다고 합니다. 직원분께서는 저기에 대형 프로젝터를 이용해 영상을 볼수 있도록 만들어본다고 하시는게 테스트에는 성공하셨다고 합니다만 실제로 운영될지는 모르겠네요.

사진으로보면 거대해 보이는 수갱타워가 보입니다. 실제로도 엄청나게 거대하죠. 지상, 지하를 오가며 광부, 석탄을 옮겼던 시설이라고 합니다.

입갱체험을 마치고 유뮬보존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입구로 들어간 제일 먼저보이는건 작업복 세탁 및 수선실이 보이네요.

세탁실이 상당히 크더라구요. 그만큼 직원도 많았다는것이겠죠?

이제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정선에는 다른 탄광들도 많았지만 현재는 다 없어지고 지금의 체험관으로된 동원탄좌의 사북광업소라고 합니다.

탈의실이 제일 먼저 보이네요. 탈의실의 락커룸갯수가 엄청 많아요. 락커룸 내부를 볼수 있도록 만든곳도 있는데 당시 사용하던 장비나 개인용품들이 있었습니다.

여기 탈의실에서는 KBS 젊은이의 양지, SBS 올인의 촬영장소였다고도 하네요.

탈의실과 연결된 광부 샤워실입니다. 현재는 광부들의 삶을 표현한 사진들이 걸려있고 샤워꼭지는 전구로 바꿔져있네요.

탈의실 출구쪽에 영화촬영, 예능, 모델촬영을 했다는 사진들이 보입니다.

아마 종이 제단기였던 기계쪽 벽면에는 사북석탄문화제 사진들이 있네요. 입갱체험하는 사진들도 붙어있습니다.

연탄을 장기처럼 만들어놓은것도 있고 한쪽에는 예전의 연탄보일러들이 일렬로 줄서있네요.

한쪽에는 괴탄, 분탄, 석탄, 원탄의 차이점을 설명해놓은 인쇄물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종류가 꽤나 많았다니 놀라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석탄유물종합전시장으로 채탄, 굴진, 분석, 측량, 기계, 보안, 장비들을 볼수 있습니다.

각종 팻말들과 당시에 탄광들이 국가보호시설이었나봅니다. 관련 훈련을 탄광에서도 했던것 같습니다.

당시에 사용하던 기계들과 사무용 기기들입니다. CRT모니터는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예전에는 오디오를 전축이라고 불렀었죠?

우수사원에게 주는건지 설명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대통령 선물로 옷을 주었었나보네요.

밖에서보았던 수갱타워의 조형물입니다. 

1980년대초 사북읍 전경사진이네요. 대충 약 30년정도 되었다니 엄청 오래된 사진입니다.

2층에도 전시실이 있는데 정말 체험관 규모가 엄청납니다.

안전등 충전장면과 광부복장 체험할수있는곳이 있습니다.

장화 세척장에 써있는 글귀는 당시 광부의 일이 얼마나 고된지 어렴풋이 알수 있을것도 같습니다.

이런말 들어보셨을겁니다. "인생막장"이라는말.. 막장에서 광물을 캐던 광부는 언제 갱도가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곳에서 일을 했었는데 "인생막장"은 이를 빗대어 아무것도 잃을게 없는 인생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었네요.

한쪽벽면에 위치한 재해현황에는 일하다가 사고가 발생해 부상 또는 사망한 분들의 소속, 이름, 일시, 장소, 상황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광부모집 광고를 볼수 있었는데 월 25일 출근시 상여포함 연소득 2300만원이라는데 당시 이 금액은 당시 엄청난 금액이었지만 3교대근무와 도급제와 부비끼라는 관행으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사원 아파트역시 그렇게 좋은 시설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보안게시판에는 동원 사북광업소 폐광에 관한 동원 근로자들의 폐광 찬, 반 동의를 묻는다는 공고도 붙어있네요.

나가는길에는 수갱 탑승장도 있는데 실제로는 탑승하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당시 광부의 삶을 약간이나마 알아볼수 있게 만들어 놓은 사북 석탄 역사 체험관을 둘러보았는데 많은 자료를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자료가 있어서 시간이 된다면 직접 방문하여 둘러보는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듭니다. 

강원도 정선의 사북읍 동원탄좌소속 광부 4천여명이 임금인상 및 노조지부장 사임요구와함께 파업투쟁을 벌였는데 유혈사태도 발생해서 안타까운일도 있었던곳이었더라구요.

임금착취도 많이 있었고 사택이라고 준곳은 시설도 좋지않은곳에 그것도 없어서 움막을지어살았다고도 합니다. 이런점을 좀더 잘 알려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놓친걸까요? 아무튼 남한 최대규모의 탄광이었다보니 기회가된다면 한번 둘러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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